펜끝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감성, 딥펜 한글 캘리그라피의 세계
스마트해졌지만 각박해진 요즘, 하루하루 생활하다보면 나만의 힐링을 할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이 그리워진다. 그래서 갓 구운 빵의 향기가 좋아 빵 만들기를 배우기도 하고, 트렌디한 커피숍이나 문화공간을 찾는 취미에 푹 빠지기도 한다. 이렇게 수많은 취미 중에 차분히 나를 돌아보고 따스하게 내면을 채울 수 있는 취미가 바로 딥펜 캘리그라피이다. 딥펜은 펜촉에 잉크를 찍어 글씨를 쓰도록 만들어진 펜으로 동양의 붓글씨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. 매번 잉크를 찍어 몇 글자씩 쓰다보면 어느새 속도에 길든 나 자신을 내려놓게 된다. 펜촉이 종이 위를 스칠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글씨가 써지면서 종이에 번지는 잉크의 느낌도 즐길 수 있다. 이 모든 과정은 시간을 잊고 순수하게 종이와 펜, 나 자신만 남는 마법의 순간인 것이다.
이 책은 모던체, 이탤릭체, 달빛체, 봄날체 등 볼수록 아름다운 6가지 한글 서체를 딥펜 캘리그라피로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. 한 번도 딥펜을 사용해보지 않은 초보자라도 걱정할 것 없다. 자음과 모음의 획부터 한 글자, 한 단어, 한 문장, 단계별로 글씨 쓰는 법과 가이드선이 함께 실려 있어 혼자서도 서체의 특징을 살려 연습해볼 수 있다. 따라 쓰기 어려운 부분은 작가가 운영하는 네이버 대표 카페 <캘리그라피 글꼴>에 실린 동영상 강의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.
수년 동안 캘리그라피 강의를 하면서 좀 더 나은 서체를 탄생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작가의 열정과 노력으로 써낸 이 책이 더욱 많은 독자들에게 수준 높은 캘리그라피를 쉽고 재미있게 따라하도록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.